어버이날

 거의 1년만에 대림동 할머니를 뵈러갔다. 잡짤이 토마토를 한 박스도 잊지 않았다.

집 현관문을  두드려도 안에서 아무 소리가 안들려서 휴대폰으로 전화를 드렸다. 

집에만 있기에 갑갑하셔서 잠시 산책을 나왔노라시며 금방 갈테니 기다리라셨다. 

주택이라 담장에는 장미덩쿨이 곷망울을 머금도 흐드러지게 늘어져 있었고 소소하게 심어놓은 꽃나무들도 재 각기 아름다움을 풍겨내고 있었다.

잠시후 골목에서 나타나셨다.

 작년에 처음 뵜을때는 거동이 아 주 불편하셔서  많이 걱정을 했었는데 오늘 보니 많이 건강을 회복하셔서 혼자 산책도 다닐 정도였다. 참 다행이었다.

안으로 들어가서 근황도 듣고 이런 저런 얘기를 들어드렸다.

큰집에 홀로 계시니 참 많이 외로우신것 같았다.

그동안 하지 못한 이야기를 봇물터지듯 계속 계속 하셨다.

요양보호사가 당분간 오지 않은다고 하더니 씽크대에는 설거지가 한 가득쌓여있었다.

얼른 팔을 걷어 부치고 설거지를 했다. 연신 그만하라고 하셨다. 팔에 힘도 없으셔서 일을 할수 없는 사정을 아는 입장에서 도저히 그냥올수 없었다.

미안하셨던지 미역을 한 봉지 들고 나오셨다.

여름에 냉국해 먹기 좋으니까 가서 해먹으란다.

남편이 살아계실때는 왕비처럼 살았다면서 남편의 부재를 아쉬워하셨다.

85세의 적잖은 나이에 건강도 좋지 못하니 얼마나 불편하고 때로는 서러울까 생각하니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다.

어버이날이라고 해서만 찾아 올것이 아니라 한달에 한번씩은 꼭 방문해서 살펴드려야겠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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